누가 스타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근육계에 핫한 아이템은 마사지건 같다. 총처럼 생긴 놈이 와다다다하면서 근육을 조지는데, 슬라임처럼 말랑말랑해질 것만 같더라. 그만큼 시원하니까 찾는 사람도 많은 듯. 일렉트로마트나 핫트랙스만 가봐도 마사지건 체험존이 있을 정도다.
허나,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이유는 쓰잘데기없이 비싼 것 같다는거다. 제조원가 이런거 잘 모르겠고, 기본 5만원 이상 하던데 근육 마사지 하려다 통장부터 마사지될 각이다. 나도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으로써 어깨며 등짝이며 욱신거릴 때가 많은데, 그럼에도 마사지건을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다. 돈이 없다. 정확하게는 돈이 아깝다.
그러는 내가 찰지게 사서 잘 쓰고 있는 핸디 안마기가 있으니,
그 이름부터 구수한 김수자 핸디 안마기다. 핫트랙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 25,000원 정도에 구입했던걸로 기억한다. 인터넷 최저가도 22,000원 수준임. 모델명으로 검색하려면 KD-3000S다.
어쨌든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투박하기 그지 없는 이 녀석으로 어깨 근육을 조지며 살고 있다. 겉보기에 괜히 별로일 거 같은 착각은 당연한데, 알고보면 가성비 있게 쓸 수 있는 안마기이다. 25,000원에 마사지 능력이 꽤 우수한 편이다.
보아라. 생김새부터 무식하지 않은가. 저 까만 캡은 다른 걸로 교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렇게 뽈록 튀어나온 캡으로 조져야 근육이 말랑해지는 느낌이다. 물론 그만큼 비명소리가 절로 나옴.
다른 캡은 이렇게 생겼다. 저 빗 모양 캡은 당췌 쓸 일이 없고, 그냥 둥그런 캡은 마사지 효과가 별로 없는 듯 해서 가운데 녀석으로 쓴다. 빗 모양은 두피 마사지용인가 싶은데, 이 마사지기 강도로 두피에 했다간 두통만 얻을 듯.
모양만 봐도 예상할 수 있는 저 요상한 알맹이들은 원적외선인가 그거다. 25,000원에 대단한 기능을 바랄 건 아니고, 걍 빨간 불 들어오는구나 하면서 쓰고 있다. 효능따위 기대도 안함. 저런거 빼고 가격이나 천 원 낮춰주지. 허나 어르신들은 저런 빨간 불에 혹하시는 게 있으니 그러려니 해야지. (그나저나 작동 중에 찍은 사진인데 흔들린 모습조차 ㅎㄷㄷ하다..)
가성비 모델답게 인체공학적 설계 이런거 없다. 스위치로 총 2단계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게 아래로 내리면 1단계고, 위로 올리면 2단계다. 그러니까 1단계로 내렸다가 2단계로 가려면 중간에 '멈춤'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거다. 유저 인터페이스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다. 잊지말자. 25,000원짜리다.
이쯤에서 김수자 핸디 안마기의 성능을 느껴보자. 차마 내 몸뚱아리에 하면서 찍을 순 없어서 우리 집 쇼파가 희생했다. 우다다다 흔들리는 정도만 봐도 무식하게 때려댐을 알 수 있다. 이쯤하면 비싼 전동 마사지건 따위 필요 없다.
내구성도 튼튼한데, 내가 이 핸디 안마기를 산 게 2년 전이다. 아직도 잘 쓰고 있음. 한 15분 이상 자비없이 돌리면 모터 타는 냄새가 살짝 나긴 하는데, 그 전에 근육이 먼저 Give-Up 외쳐서 괜찮다. 아, 오래하고 있으면 근육도 근육인데 들고 있는 손가락 부터 팔뚝 전체가 얼얼할거다. 타이머 따위 없지만 팔뚝타이머가 알아서 멈춰준다는 말씀.
혹여 마사지건조차 집 인테리어를 고려해야 한다면야 있어보이고 간지 흐르는 비싼 놈으로 사면 그만이고. 어디 서랍에 짱박아놨다가 필요할 때만 꺼내서 쓰는 용도라면 김수자 핸디 안마기도 나쁘지 않다. 뭣보다 앞서 얘기한대로 2년 넘게 쓰는데 아직도 고장 없이 근육을 녹여버림.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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