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들고 다니는 가방은 백팩이다. 아주 가끔 라이트한 외출에 쓸 땐 슬링백이고. 한여름 땀샘 터질 땐 손잡이 달린 크로스백을 들고 출퇴근한다. 개인적으로 파티션 나뉘고 수납공간이 안쪽에 많은 가방을 선호한다. 바깥쪽 말고! 와디즈에서 산 백팩이 딱 그런 놈이라 징글징글하게 들고 다니나 보다.
이번 겨울에도 함께 할 예정이긴 하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숄더백이 하나 사고 싶었다. 숄더백. 어깨에 걸쳐 메고 있자면 어느 순간 주르륵 미끄러져 팔뚝에 걸려있는 가방. 지름신이 온 이유는 아마도, 갤럭시탭 S7과 맥북에어를 들고 다닐 생각에서 시작이었을 테다. 슬링백은 너무 작고, 백팩은 매번 등짝에서 내려서 지퍼를 열고 찾아 꺼내고서 다시 백팩을 메고.. 이동 중이나 지하철에 앉아서 태블릿을 볼 때 백팩도 불편하긴 하다.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끝마치고,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오니, 하나 샀다. 음, 아니 선물 받았다.
아이띵소 에서 나온 POST SHOULDER 라는 가방이다. 네이밍부터가 숄더백임. 색상은 블랙과 카키그레이가 있는데 난 카키그레이로 선택. 안 그러면 집에 까만 가방만 득실댔을 거다. 아이띵소 공홈 정가는 38,000원인데, 네이버 최저가 신공으로 GS Shop을 찾아내고, 아내도 모르게 쌓인 GS포인트를 탈탈 털어 2만 원 아래로 샀다. 선물 받았다.
사이즈는 생각보다 커서 남자도 쓰기 무난한 숄더백이다. 손잡이 뺀 기준으로 가로 34cm 세로 40cm 정도로 여유 있다. 폭은 10cm. 어깨에 안 메고 걍 들었을 때 지면 하고 한 주먹 정도 여유 있게 들고 다닐 수 있다. 키 177cm에 팔 긴 내 기준임.
카키그레이 색깔이 사진에선 블랙에 가깝게 나오긴 했는데, 실제로는 블랙보단 카키색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짙은 카키색임. 무난무난한 디자인과 컬러를 좋아한다면 그리 호불호는 없을 듯.
재질은 맨질맨질한 나일론이다. 겉면에 워셔가공을 했다는데 이게 아마 생활방수인 거 같다. 바닥면에는 판때기를 하나 심어놔서 지지대 역할을 해준다. 다만 바닥을 지지할 뿐이지 가방 전체를 세워주는 역할은 못한다. 가만히 세우면 어느 한쪽으로 사르르 수그린다. 그니까 각 잡힌 가방을 원한다면 얜 아니다.
수납공간 덕후답게 이 숄더백도 주머니가 많다. 우선 겉면 양 옆에 위 사진처럼 주머니가 있다. 그리 깊지는 않아서 사원증 정도 쑤셔 넣거나 하는 중. 딱 보기엔 우산 넣으면 좋긴한데 3단 미니 우산을 넣어봤더니 영 모양새가 못생겨져서 별로다. 그리고 붐비는 지하철에선 누가 우산 쏙 빼가도 전혀 모를 거 같음 ㅇㅇ.
안쪽 주머니 사진 찍다가 빡쳐서 가방을 뒤집어버림. 근데 뒤집어 보니까 이렇게 들고 다녀도 되겠다. 리버서블 숄더백이네. 안쪽엔 베이지색 안감이 덧대어 있고 그 위에 사진처럼 메인 포켓이 있다. 이것도 양 옆에 다 달려있음. 보기보다 그리 깊지 않다. 교통카드 정도 넣고 빼고 하기에 좋음.
뒷면 포켓엔 아이띵소 로고가 없음. 목적은 저기에 수첩 하나 넣는 거였는데, 수첩이 더 커서 펜만 덜렁 들어가 있음. 뭐.. 필기할 거 있음 갤탭 꺼내지 뭐... 외근 미팅 중에 시선 집중 좀 받아보지 뭐.
안쪽의 측면 주머니. 역시나 양 옆에 있다. 그리하여 이 가방의 총 포켓은 6개가 되겠다. 안쪽 측면 공간엔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넣기에 최적이다. 내가 가진 아이템 중엔 저기에 갤버라 말고 들어가는 게 없음.
아 근데 이 가방 단점이 지퍼가 없다. 헐렝헐렝하게 들고 다니려고 산 게 맞지만, 갤버라, 교통카드 따위의 잃어버리면 눈물 나는 템들이 너무 노출되어 있다. 이거 들고 폴짝폴짝 뛰다가 쏙 빠져나올 수도 있음. 살 땐 몰랐는데 어느 한 포켓에라도 지퍼가 있었으면 더욱 편했을 거 같다. 숄더백 메고 출퇴근을 처음 해봤는데 괜히 지하철에서 쫄리게 됨. 뭐 하나 없어질까 봐.
그 외에는 재질, 크기, 색상 모두 생각했던 것과 같아서 만족한다. 메인 가방이 되진 않겠지만, 간간히 챙겨 들고나가기 편한 서브백으로 오랫동안 쓰게 될 것 같다. (내 메인 가방은 언제나 백팩임.) 근데 한 겨울에 롱패딩 입고 이거 메면 뭔가 볼품 없을 듯. 아니 그건 둘째치고 롱패딩 재질이랑 만나면 어깨에서 5초에 한 번씩 미끄러지겠네.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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