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정수기가 없다. 둘 곳도 마땅치 않고 매월 관리하느라 신경쓰기도 싫어서다. 대신 브리타 정수기를 쓰는 중이다. 걍 물통처럼 생긴 간이정수기다. 활성탄 필터를 물통에 장착해서 정수시키는 구조다. 독일 태생으로 유럽 석회질을 걸러내는데 좋다는데, 우리 집은 구축 아파트라 수도관이 한참 낡았으므로 수돗물 정화에 도움되라고 쓴다.
그렇다고 브리타 정수기로 걸러 낸 물을 바로 마시지는 않음. 요리할 때 쓰거나 커피 내릴 때 쓰거나, 하여튼 한 번 끓이는 단계를 거치긴 한다. 걍 수돗물을 바로 끓여도 될 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날아가지 않는 놈들은 브리타가 한 번 걸러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쓴다.
이런 브리타도, 결국 필터 기반의 정수기라 매 번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귀찮음과 비용이 따라온다. 막스트라 라는 이름의 신형 필터인데, 우리 집은 한 번 구매 때 4개정도 구입하는 편임.
이렇게. 기본 패키징이 3개들이인데, 인터넷으로 보면 3+1 구성으로 파는 곳이 꽤 있다. 난 쿠팡에서 샀음. 뭐 한국형 필터를 사야 수돗물 정수에 더 효과적이라는데 잘 모르겠다. 패키지에 한국말 써있으니 한국형이겠지 뭐.
박스에 패키징된 필터는 깔끔하기 그지 없는데, +1로 같이 온 녀석은 무슨 증정품마냥 쭈글쭈글하다. 진공포장처럼 보임. 아무튼 성능상 차이는 없을테니 우선 쭈글한 못생긴 녀석으로 필터를 교체해보겠다.
브리타 정수기를 쓴다면 누구나 알고 있을 그 디자인이다. 저 구멍으로 수돗물이 들어가서 정수된 후 아래로 나온다.
여기로 내려옴. 자세히 보면 주변에 거뭇거뭇하게 뭔가 묻어있는게 보일거다. 브리타 정수기 필터를 교체할 때 주의해야 하는게 있는데 이 녀석들하고 관련이 있다.
[브리타 정수기 필터 교체할 때 주의할 점]
필터 포장지에도 그림으로 설명하는게, 정수기에 장착하기 전 흐르는 물에 몇 번 헹구라고 한다. 그 후 정수기 장착하고 두어 번은 정수된 물을 버리고 써야한다.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방금 뜯는 필터를 바로 장착해서 음용수로 쓰면 꽤나 텁텁할거다. 왜냐?
이렇게 미리 걸러놔야 하는 활성탄 가루들을 고이 마실테니까. 흐르는 물이나 저렇게 받아놓은 물에 필터를 휘적휘적거리면 까만 가루가 쏟아져 나온다. 처음엔 깜짝 놀랄만큼 시커멓게 나옴.
물에 그림자가 비친 것도 있긴한데, 전체적으로 거뭇한 가루가 두둥실 떠다니고 있는게 보일거다.
이렇게 세면대나 싱크대 주변에 지저분한 흔적을 남겨놓음. 이래서 반드시 사용 전 몇 번은 헹구고 정수물 버리고 하라는거다. 너무 많이 하면 활성탄 다 뽑아버릴 수도 있으니 적당히 헹군 후 정수해보고 판단하자.
헹군 후 이렇게 필터링 해보면 아래로 정수된 물을 볼 수 있다. 이 물에 여전히 거뭇한 가루가 보이거나, 전반적으로 탁한 느낌이라면 1차로 정수한 물을 버리고 다시 한 번 수돗물을 투입해보자. 경험상 2번째 정수할 때부턴 탁하지 않고 맑은 물이 내려왔다.
1차 정수 중인데, 표면 위에 살짝 거뭇한 가루가 보이는 듯 하다. 이렇게 정수한 물은 버렸고, 2차로 정수한 물부터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런 필터 구조상 거름망 보다도 작은 입자를 아예 안나오게 할 순 없다. 다만 브리타 측에서 공식적으로 '활성탄 입자는 인체 무해한 성분'이라 밝혔으니 어느 정도 걸러내서 육안으로 보이지만 않으면 맘놓고 씁시다.
권장 교체주기는 1개월인데, 이건 케바케다. 물을 많이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1.5~2개월 주기도 괜찮을 수 있다. 우리 집은 브리타로 정수한 물을 바로 마시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한 번 더 끓인다. 요리할 때, 커피나 차를 내릴 때만 쓰는 편. 한 번 더 끓이는 과정을 거치기에 3개월에 한 번씩만 교체하고 있다. 4개짜리로 구매하면 딱 1년어치 쓰는거다.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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