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는데 달라진 거 하나 없이 야근하는 라이프는 그대로다. 젠장이다 젠장!! 다만 사무환경에 있어서 큼지막하게 달라진 게 하나 있으니, 바로 새로 장만한 고오오오급 키보드인 로지텍 MX KEYS가 되겠다. 살면서 10만 원이 훌쩍 넘는 키보드를 사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뭐에 홀린 건지 질러버림. 그것도 내 돈 1원도 쓰기 아까운 회사생활을 위해서 말이다.
사무실로 배송하고 오자마자 달려가서 받아왔다. 크으! 외박스에서 이미 고급짐이 넘쳐흐른다. 근데 택배박스에 넣어 온 상태가 영 개판이어서 언짢긴 했음. 나름 비싼 건데 성의 없이 완충재 처리하고 보내더라. 나쁜 놈들.
외박스를 개봉하면 이렇게 다시 박스가 나온다. 대문짝만 한 글씨로 MX가 쓰여있다. 여기서 또 한 번 고급짐이 흘러내린다. 이 와중에 사진에 머리카락이 나와서 리뷰하는 지금 괜히 또 언짢음.
구성품이다. 메탈 소재 하우징으로 만들어 무게감 있는 MX KEYS 본체, 그리고 무선 연결을 위한 유니파잉 수신기가 보인다. 참고로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다. 난 회사 노트북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쓰고 있음. 저 작은 박스 안에는 글로벌한 설명서와 함께 충전용 C타입 케이블이 있다. 그간 써왔던 모든 무선 키보드가 건전지 방식이라 그런지 충전식이 낯설다. 설명에 의하면, 백라이트를 껐을 때 최대 5개월까지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게 C타입 케이블이다. logi라고 써있는 각인조차 괜히 고급스럽다. 케이블 길이가 그리 길진 않은데, 어차피 책상 반경 안에 노트북이든 데스크톱이든 USB 포트는 있을 테니 크게 문제 되진 않을 거다.
전체적인 키 배열이다. 사실 로지텍 키보드를 사는데 가장 망설인 이유가, 우클릭 기능키 자리에 fn키가 있는 것과 한자 키가 우측에 있는 배열 때문이었다. 들인 습관이 무섭다고, 가장 자주 쓰는 키가 두 개임. 허나 눈먼 플렉스에 고민거리는 생각조차 나지 않았고, 내 손과 학습된 습관을 이 키보드에 맞춰가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클릭 기능키가 텐키 위에 있긴 하다는 거다.
로지텍 MX KEYS가 기존 키보드와 큰 차이점은 타건감. 키보드 안쪽이 움푹 파인 형태라 그런지 타이핑할 때 쫀쫀한 느낌이 아주 남다르다. 빠른 타이핑에도 오타율이 적고 피로감이 없는 게 만족스럽다. 아, 사진에 start 버튼이 윈도우 버튼이다. 흔히 '시작'으로 불리는 바탕화면 좌측 하단 메뉴를 불러오는 키다. 맥북 세계관에서도 쓰여야 해서 유니버셜하게 각인했나 보다.
로지텍의 어지간한 키보드엔 다 있는 기능이 있다면 멀티 페어링일 거다. 여러 기기를 버튼 클릭만으로 오며 가며 쓸 수 있는 기능인데, MX KEYS에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총 3개 디바이스를 등록할 수 있다. 난 1번은 회사 노트북, 2번은 몰래 월급루팡할 때 쓰려고 휴대폰을 연결해놨다.
PC에 잘 연결되었다면 위 스크린샷 같은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거다. 옆에는 잔여 배터리도 보여주는데, 배송받고 바로 켜보니 50%가 있었다.
다른 기기에 연결하는 법은 페어링 버튼을 3초 정도 꾸욱 누르면 점등되는데, 그때 등록할 디바이스에서 블루투스 페어링 시키면 끝이다. 별다를 게 없다. 카톡할 땐 카카오톡 설정에서 enter키로 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활성화하면 더욱 편하고 아무도 모르게 쓸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아까 잠시 언급한 텐키 윗부분이다. 직장인의 소울메이트, 계산기 버튼이 자리한다. 스크린샷 버튼도 있다. 그 옆이 우클릭 기능키다.
충전단자는 키보드 앞부분에 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채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는 설계다. 옆에 있는 녀석은 전원 버튼이고, 충전 중이라면 그 위 LED에 불이 들어올 거다.
나 같은 비자발적 야근러에게 어쩌면 필요할지 모를 기능. 백라이트다. 워라밸이랍시고 가끔 사무실 불이 저절로 꺼질 때가 많은데, 그 순간 타이핑 중이라면 키보드가 보이지 않아 짜증 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적 겁나게 많음. 이때 우리 MX KEYS 님은 백라이트를 켜서 업무 집중도를 유지해줄 수 있다. fn키로 백라이트의 밝기 또한 조절할 수 있으니 야근러를 위한 배려가 남다르다.
번외로, logitech options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fn키로 사용 중인 버튼에 내가 원하는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난 별로 필요성을 못 느껴서 기본값으로 쓰고 있긴 하지만, 필요하다면 꽤 도움될 기능일 듯. options는 제대로 살펴보질 않아서 세세한 기능은 차차 알아가야겠다.
생애최초로 비싼 키보드를 사서 설레긴 하는데, 닳도록 사용할 곳이 회사라서 기분 좋은 느낌이 반감됨 ㅠㅠ. 그래도 비싼 만큼 값어치 하는 키보드를 들여놨으니 작업환경에 소소한 개선이 있을 거다. 있어야 한다!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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