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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후기

가네쉬 5년 다이어리 - 나를 위해 기록하는 일기장

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떡국 꿀떡하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다. 이쯤에서, 내 남은 30대를 기록하는건 어떨까 생각했다. 어떻게!? 일기 쓰기로.

 

몇 년 전 10년 다이어리를 야심차게 사서 시작한 적이 있었다. 그 때 1년도 못 채우고 Give-Up 했는데, 너무 디테일하게 쓰려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번엔 10년도 필요없고 딱 5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5년 다이어리를 샀다. 딱 5년 남은 내 30대, 나를 위해 기록하는 일기장이란 취지로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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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일기장에서 꽤 유명한 가네쉬 5년 다이어리다. Pro Memoria 5 라는데, 크게 있어보이지는 않음. 2021년부터 쓰기로 한 일기장을 2020년 여름에 샀나.. 그래서 구매기록을 못찾겠다. 쿠팡에서 배송비 포함 13,500원에 판매 중이다.

 

색상이 세 가지인데 난 심플하게 블랙으로 선택했다. 하늘색은 너무 밝고, 저 이상한 패턴 있는건 매직아이 하는거 같아서 거들떠도 안봤다. 이런 일기장은 브라운 색상이 개인취향인데 없구만.

 

 

물론 블랙에도 요상한 패턴이 들어있긴 하다. 가네쉬가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나보다. 5년 다이어리는 흔한 책 사이즈보다 약간 작다. 두께는 장편소설 정도 됨. 양장본이라 제법 묵직하므로 오며가며 가방에 항상 휴대하겠다는 의지는 접어둬야겠다. 모름지기 일기는 하루 탈탈 털리고 잠들기 전에 잠깐 시간내서 쓰는거다.

 

 

속지 디자인은 별거 없다. 1월 디자인을 대표로 보면, 왼쪽에 큼지막하게 지금 네가 쓰고 있는 위치가 몇 월인지 보여준다. 오른쪽엔 날짜 표기가 없는 만년 캘린더가 있다. 캘린더가 정확히 5페이지 동안 연속된다. 5년 다이어리니까 매 5년 동안의 1월을 기록하는거다. 어차피 플래너로써의 역할은 스마트폰이 해줄거라 여기선 날짜만 간단히 적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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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짜리 캘린더를 지나면 이렇게 일기 쓰는 공간이 나온다. 한 장에 하루씩이다. 일자는 페이지가 박혀있으니 내가 기록해야 하는건 몇 년인지, 무슨 요일인지만 적으면 된다. 그러고 옆에 심플하게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기분 더러운 일을 기록하면 되는거다.

 

과거 시도했던 10년 다이어리도 가네쉬거라서 그런지 이 패턴이 익숙하다. 이 레이아웃의 장점, 1년 줄기차게 써놓고 다음 년도 쓸 때 작년 오늘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거다. 물론 매일매일 꾸준히 써왔다는 전제 하에!

 

 

그렇게 12월까지 순서대로 디자인되어 있고, 각각의 월은 옆 면에 인덱스 표시로 구분된다. 5년이 지나고나면 너덜너덜 꾸깃꾸깃 지저분한 일기장이 되어 있을거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책갈피 끈. 흔한 저렴이 보다는 두툼한데, 이게 오래 쓰다보면 올 풀리고 난리다. 5년 채 쓰기도 전에 잘라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포스트 제목을, 나를 위해 기록하는 일기장이라 했다. 뭐랄까.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 삶에 많은 변화를 겪게될 것만 같고, 훗날 이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5년을 다 채울지 스스로도 자신 없이 샀지만, 내 삶에 강한 동기부여를 주고 지금보다 멋진 하루를 살기 위해 샀다. 솔직히 1년만 빠짐없이 써도 스스로를 대견하게 느낄 듯.

 

1월 1일 일기는 써놨고, 잘 쓰려 애쓰지 말고 한 단어만이라도 좋으니 꾸준하게 기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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