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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후기

코스트코 플로렌틴 쿠키를 드디어 먹어봤다.

관심도 없던 마트였다가 결혼하면서 자주 찾게되는 곳. 코스트코다. 매 겨울마다 한정판처럼 등장하는 쿠키가 있다길래 뭘까 싶었다. 플로렌틴 쿠키라고 하더라. 코스트코에서 매년 11월말에서 12월말까지만 판매한다는 겨울 한정판 베이커리다.

 

아무 생각 없이 퇴근하고 느즈막히 코스트코를 갔더니 웬걸? 보이지도 않음. 씨가 말랐다. 직원한테 물어보니 매장 오픈하고 한 시간 정도면 매진이란다. 한 번에 대여섯 박스씩 사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함. ;;;; 기껏 피곤한 몸 이끌고 왔더니 없어서 허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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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캬. 그래도 시간 내서 이번엔 오픈하자마자 갔더니 낙낙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일찍 일어나는 연차 쓴 직장인은 플로렌틴 쿠키를 겟챠할 수 있는거임. 생김새를 보면 반쪽은 초코렛 코팅이 되어있고 나머지는 카라멜로 코팅되어 있다. 겁나 달다구리할 듯 보이지만 먹어보니 그렇지는 않더라. 적당한 달달함에 아메리카노 한 잔하고 잘 어울릴 맛이었음. 대신 내 입맛엔 최대 2개까지가 연속으로 먹을 수 있는 정도.

 

 

 

 

버라이어티쿠키 담는 그 팩에 똑같이 들어있는데 아주 오밀조밀 가득 담아놔서 양이 많아보인다. 총 27개 들어있고 가격은 17,990원이다. 플로렌틴 쿠키가 또 재밌는게 있던데 이건 성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자, 성분표에서 밀가루를 찾아보자. 없다. 쿠키인데, 베이커리인데! 밀가루가 없다. 아몬드를 비롯한 견과류가 밀가루 역할을 대신한 셈이다. 실제 플로렌틴(florentine)의 뜻을 보면 한 쪽을 초콜릿으로 코팅한 얇고 질긴 비스킷으로, 견과, 마른 과일 따위를 넣어 만든다. 고 한다. 밀가루 반죽따위 필요하지 않았던거! 글루텐 프리를 실천하는 사람들한테 부담 없을 쿠키가 되겠다.

 

아무래도 견과류 베이스다보니 지방이 많긴 하다. 대신 트랜스지방이랑 콜레스테롤은 1도 없음. 칼로리는 1개당 188kcal 되겠다. 콜레스테롤 없다고 와구와구 먹다간 당류에 지배당할 수 있으니 야금야금 조금씩 먹는게 좋겠다. 밀가루가 없다고만 했지 건강에 좋다고 한 적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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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겨먹은 모양은 일정치 못하고 다 지멋대로다. 뭐 모양이 중요한건 아니니까. 식감은 딱딱하다. 그리고 찐득하다. 이빨에 들러붙는게 마치 냉동고에 잠시 냅뒀다 먹는 자유시간이나 핫브레이크같다. 한 입 와앙 깨물면 바삭하게 쪼개지고, 입 안에서 씹을 땐 이빨 안쪽에 은폐엄폐하고 떨어지질 않는다. 우유든 커피든 마실거 필수다. 부스러기 많이 떨어지니 차 안에서 먹는건 가급적 자제합시다. 특히 남의 차에서 그러면 혼납니다.

 

 

 


딱 한 달만 판매하는 코스트코 플로렌틴 쿠키. 올겨울에 재수 끝에 먹어봤으니 됐다. 하도 맛있다고 방방 뛰는 후기가 많아서 그랬는지 기대감이 커서 그랬나. 굳이 내년 겨울에도 부지런히 움직여가며 사와서 먹을만큼은 아닌거 같다. 한정판이라는 마케팅에 홀려서 전투적으로 쟁여둘 과자는 아니라는거다. 한 번쯤 먹어봤으면 된거지 뭐. 

 

그리고.. 2인 가족이 먹기에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코스트코가 다 그렇지만 어쨌든 많다. 베이커리라 유통기한도 짧다. 으레 그러하듯 약간만 먹고 냉동해서 1년 내내 먹게 생겼다. 이걸 대여섯 개씩 쟁여가는 사람은 집안에 가족이 많은건지 아니면 구매대행인건지..

 

궁금증은 해소했다. 코스트코 플로렌틴 쿠키는 12월까지만 판매한다고 하니, 여전히 궁금하다면 오픈 시간 맞춰서 코스트코로 달려갑시다. 일찍 일어난걸 살짝 아쉬워할 각오는 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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