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커피는 필수다. 감당 못 할 피로를 카페인에 의지하며 버티는 게 일상이지 뭐. 난 하루에 넉 잔 이상의 아메리카노를 마셔도 눕기만 하면 바로 잠들 수 있을만큼 누적 피로가 크다. 그래도 이왕이면 카페인 의존증에서 멀어지는게 좋지 않을까 하여 처음엔 녹차를 마셨더라지. 거기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는 줄 모르고. 차는 다 건강에 짱짱맨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근데 좀 더 알아보니 녹차를 로스팅해서 만든 호지차 라는 게 있었다. 볶는 과정에서 카페인이 많이 날아가고 구수한 맛이 더 올라온 녹차라고 한다. 일단 로스팅이라는 단어에 혹했다. 볶았다고 하면 혹하지 않았을텐데 로스팅이라 하니 땡긴다. (?) 게다가 로스팅 과정에서 카페인이 많이 날아간다 하니 일단 마셔보자 결정했다.
그렇게 주문한 호지차 티백이다. 녹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 호지차다. 검색해보니 일본산 제품이 많이 나오던데, 세슘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니 패스. 내가 주문한건 스마트스토어에서 1+1 해서 총 100 티백으로 판매 중인 제품이었다. 보성선운제다 라는 곳에서 만들었음. 택배 송장 주소 보니까 진짜 보성에서 출발해서 괜히 믿음이 감.
내돈내산 인증하고 싶은데, 아내 계정으로 주문한거라 기록이 없다. 배송비는 무료였고, 소식알림 동의 쿠폰 써서 17,900원에 최종 결제했음.
맨날 부직포 따위로 만든 듯한 티백만 봐왔다. 마신게 현미녹차 뿐이니.. 이 호지차는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티백이라 한다. 카페가서 허브티 시키면 볼 수 있는 그런 티백 재질이다. 상품소개에서는 천연소재라 내구성이 약할 수 있다 하는데, 두어 잔 마셔보니 찢어지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을 듯. 이런 티백이 고급진건지 평범한건지는 모르겠다.
요거는 아직 뜨거운 물 붓기 전 대기 중인 호지차. 잎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티백 사이즈에 비해 많이 들어있지는 않다. 너무 자잘하게 부스러진 가루도 있어서 나중에 차로 우려내면 바닥에 건더기가 꽤 나올 듯 했다. (실제로는 별로 안나옴) 중량은 티백당 1.2g정도 된다.
맛있다. 적당히 85도 정도 뜨거운 물로 우려냈는데 맛있다. 구수한 맛이 먼저 올라오는데 녹차와는 확연히 다른 맛이다. 카페인 여부야 알 수 없고, 걍 없다고 믿고 마시는거지 뭐. 한 잔의 차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보온텀블러에 쟁여두고 물처럼 마시는 것도 좋겠다. 그 정도로 거부감 없는 대중적인 맛이다. 다만 대용량으로 우려내려면 티백보단 원물이 나을 듯 하다.
녹차는 끝 맛에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게 짱짱 싫다. 그래서 식기 전에 벌컥벌컥 마시고는 했음. 헌데 호지차는 끝 맛도 일관되게 구수한 맛을 유지한다. 물론 티백을 과하게 우려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두 잔 정도 베타테스트한 결과로는 합격이다.
겨울이라 집에서도 따뜻한 뭔가가 땡길 때가 많다. 그 전까진 잠들기 전에도 커피를 마셔왔다. 카페인이 있던 없던 잠은 곧장 들긴 했는데, 나이도 나이인지라 슬슬 카페인과 거리두기를 해야하지 않겠나. 일단 집에서만큼은 커피나 녹차 말고 호지차로 대체해보자.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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