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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후기

로지텍 MX Anywhere 3 블루투스 마우스로 엑셀에서 헤엄치기

엑셀로 작업하다 보면 가끔, 아니 꽤 자주 겪는 불편함. 아래로 혹은 오른쪽으로 몇백 개 셀을 왔다갔다 해야 할 때다. 기존 구닥다리 마우스로는 휠을 몇 번 굴려야 원하는 곳에 도착했다. 그렇다고 Ctrl + 방향키로 조작하려니 맨 아래 6만 몇 번째 셀로 내려갈 때가 많음. 아무튼 내가 로지텍 MX Keys 키보드도 장만한 놈이니, 이번에 풀세트를 갖춘다는 핑계로 로지텍 MX Anywhere 3 블루투스 마우스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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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마우스마저 10만 원 가까이 하는 놈을 들여왔다. 사실 MX Master 3를 살까 고민했는데, 내가 쓰기엔 좀 묵직하기도 했고 걍 보편적인 마우스 생김새가 익숙해서 MX Anywhere 3를 샀다. 금액도 몇만 원 더 저렴한게 크긴 컸음. 지마켓에서 샀고 그간 모아둔 온갖내미 포인트와 문화상품권을 다 털어낸 끝에 실결제는 3만원 선에서 해결했다.

 

 

누가 MX 시리즈 아니랄까봐, 패키징도 고급지다. 언박싱하면 이렇게 영롱항 그레이빛 마우스가 나를 반긴다. 생김새는 일반적인 마우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무식하게 생긴 놈들이나 버티컬 마우스보다, 확실히 난 이런 튀지 않는 취향인가 봄.

 

 

살포시 박스에서 꺼내봤다. 내가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일반적인 남자 손인데, 그립감은 나무랄 데 없다. 근데 손이 큼지막한 사람한테는 미니미하게 느껴질 수도. 난 원래 쓰던 마우스도 이 정도 사이즈라 문제 없었다. 오피셜한 규격은 35mm * 65mm * 100mm다.

 

 

이 휠을 MagSpeed 전자 마그네틱 스크롤 휠이라고 하더라.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마우스를 만지면 메탈 소재에서 오는 차가운 매력이 있는 휠이다. 가운데 버튼을 클릭하면 드륵드륵 하고 톱니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는 일반적인 휠 움직임과, 걸리는 느낌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스피드한 움직임을 선택할 수 있다. 서두에 말한대로 엑셀에서 장거리 운전할 때 이보다 좋은 기능이 없다. 엑셀에서 헤엄치기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준다.

 

 

평소엔 휠이 너무 빨리 돌아서 일반 모드로만 놓고 씀. 일반 모드에서도 휠을 빠르게 돌리면 몇백 번째 셀까지는 순식간에 내려간다. 구닥다리 마우스로 세월아네월아 내리던 시절은 추억이다 이제. 돈이 좋고 기술이 좋다 역시.

 

 

측면부는 흔히 알고 있는 앞으로/뒤로 버튼이 있다. 인터넷할 때 주로 뒤로가기를 많이 쓰는데, 내 그립감에선 뒤로가기 버튼이 좀만 더 앞에 있었으면 싶음. 엑셀에서 오른쪽으로 헤엄칠 일이 있으면, 그니까 가로 휠이 필요할 땐 이 녀석을 누르고 휠을 긁으면 된다. 로지텍 옵션즈(Options)라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긴 한데, 두고두고 유용하니 설치해두면 좋다.

 

 

바닥면. 다크필드 센서라고 해서 마우스패드를 버리게 만드는 기술이 들어갔다. 최소 4mm 이상의 유리에서도 정밀한 트래킹이 가능하다고 함. 일반적인 사무환경, 그니까 책상에서는 당연히 잘 돌아간다는 얘기다. MX Anywhere 3를 들여놓은 후로 내 책상에 마우스 패드도 사라졌다. 미니멀하고 클린한 데스크 환경이 갖춰지고 있음.

 

가운데 있는 버튼은 멀티 페어링 키다. MX Keys처럼 3개의 디바이스를 등록하고 버튼 하나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2번을 내 스마트폰으로 해놨는데, 폰 안에 마우스 커서가 돌아다녀서 새삼 신기했다. 몰래카톡을 위한 환경이 더욱 좋아졌다. 다만, 키보드처럼 순식간에 페어링을 전환할 순 없다. 왜냐면, 멀티 페어링 버튼이 마우스 밑바닥에 있어서! 열심히 쓰다가 갑자기 마우스 들고 버튼 누르고 바꾸는 작업을 반복해야 함. Anywhere 3는 이렇고, Master 3는 측면에 버튼이 별도로 있으니 참고하자.

 

 

동봉된 C타입 케이블과 유니파잉 수신기다. C타입 충전 형태란 얘기. 둘 다 MX Keys에 있던 것과 동일하다. 고이 모셔둠. MX Anywhere 3는 블루투스 마우스다. 기본적으로 디바이스에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다면 연결이 가능하다. 회사 노트북에 연결하고 쓰는데 딜레이 없이 쾌적함. 심지어 키보드에 마우스에, 화상회의 땐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총 3개의 기기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쾌적하다. 키보드나 마우스 모두 간섭 없는 연결성을 보여줬음. 속기사급 타이핑을 해야할 때나 마린 컨트롤처럼 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여야할 때도 내 의지대로 따라온다.


내 귀한 24시간 중 무려 12시간 가까이 소모하는 회사생활, 그 중에서도 8시간 가까이 붙어 있는 놈들이 키보드와 마우스다. 그 동안 회사생활에 내돈내산하는게 그렇게 아깝고 싫었다. 근데 막상 플렉스하고 보니까, 이것도 결국 나를 위한거다. 좋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면 그만큼 일이 빨라짐을 느낀다. 요번에 MX Anywhere 3 를 들여오고나서는 더 느낌. 그니까 필요하다면,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혹시 맥OS 용을 찾는다면 아래 상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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