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휘슬러 칼갈이를 집에 들였다. 휘슬러 하면 괜히 고급지고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서인가. 가격에 비해 큰 맘을 먹게 됨. 그 이유가 있었으니, 그간 다이소 칼갈이로 대충대충 벼리니까 칼날이 도무지 날카롭지가 못하더라. 혼수 장만할 때 사은품으로 받은 봉 형태의 칼갈이도 영 별로였음. 김치를 썰어야 하는데 김치가 썰리는게 아니라 짓눌리는 수준이었으니 말 다했다.
그리하여 등장했다. 휘슬러 칼갈이. 풀네임은 휘슬러 매직 샤프너 되겠다. 우리 집에도 빨간 휘슬러 로고가 생겼구나.
뭔가 무식하게 생겼다. 잡고 수박이라도 내리치면 쉽게 쪼개질 듯. 근데 이 디자인이 그립감이 아주 좋다. 휘슬러가 괜히 명품은 아닌가보오. 이따 설명할건데, 칼날 가는 부분이 3단계로 나눠져 있다. 왼쪽부터 금강석 - 텅스텐 - 세라믹 순서다.
근접촬영. 금강석 부분은 딱 봐도 표면이 거칠거칠하다. 이가 나가고 무뎌진 칼날에 쓰면 싹 갈아버릴 기세다. 가운데 텅스텐 부분은 흔히 접하던 칼갈이의 모습임. 다이소 칼갈이도 이렇게 생기긴 했었다. 앞 단계에서 러프하게 벼린 칼날을 여기서 곱게 연마한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 세라믹은 날카롭게 만드는 마무리 단계가 되겠다.
각 단계별 칼갈이 부분 근접촬영. 사진은 받자마자 찍은거라 세라믹 부분이 하얗다. 몇 번 칼갈이 하다보면 세라믹 부분은 때 묻은 것처럼 약간 까매진다. 하자 아니고 정상적인 사용감이다.
자 그럼 휘슬러 칼갈이를 써서, 어떻게 칼을 갈아야 날카롭게 벼릴 수 있을까. 3단계 작업으로 칼날 벼리는 방법. 쉽다. 설명서를 보자. 초보자도 쉽게 칼을 연마할 수 있댄다.
1. 금강석에 칼날을 대고 잡아 당기듯 한 방향으로만 3~5회 움직인다. 절대로 왔다갔다 움직이면서 갈면 안된다. 칼날 다 망가진다.
2. 1단계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텅스텐 부분에서 칼을 벼린다. 잊지말자. 앞뒤로 움직이면 안된다.
3. 1단계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세라믹 부분에서 칼을 벼린다. 다시 잊지말자. 앞뒤로 움직이지 말자.
처음이나 오래간만에 칼을 가는거라면 1~3단계를 모두 거치는게 좋다. 일상적인 상황이라면 2~3단계만 주기적으로 해도 좋다고 한다.
칼날을 갈고 나면 철가루가 칼에 묻어 있을거다. 물로 휙 한다고 쉭 사라지진 않으니, 물로 헹군 후 행주나 키친타월로 닦아내야 함. 휘슬러 칼갈이는 부드러운 솔로 슥슥 털어내면 된다.
뉴비 블로거라 칼날을 갈기 전후 비포 애프터가 없다. ;; 일단 3단계 작업으로 칼날을 벼리고서 바로 김치를 썰어봤는데 확실히 다르다. 서걱서걱 잘 썰린다. 다만 아주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아주 싸구려 칼들은 갈아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싼마이 칼은 대충 쓰다가 버리는게 답인가보다.
아무튼 큼직하게 썰리는 김치를 봤더니 구매 만족도가 높아졌다. 휘슬러 네임밸류 치고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만족스럽다.
※ 참고!
칼을 버릴 땐 신문지든 뭐든 써서 꽁꽁 싸맨 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이 때 종량제봉투 겉에 칼이 있다고 쓰거나 해서 혹시 모를 부상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 (버릴 칼이 많으면 불연성 마대에 버리는게 좋다.)
휘슬러 매직 샤프너 칼갈이는 아래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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