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카메라를 하나 샀습니다. 잘 쓰지도 않을거면서 필름카메라를 샀단 말이죠. 심지어 집에는 어쩌다 선물로 들어온 코닥 M35 라는 필름카메라가 이미 있단 말입니다. 하지만 핑크색 M35는 도무지 손이 가질 않았다고 합니다..
여튼 그래서 오늘은 새로 들인 카메라는 코닥 울트라 F9 입니다. 레트로 감성의 토이카메라죠. 저처럼 갬성에 환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제가 샀던 다크그린 색상은 한때 품절까지 겪은 핫한 카메라입니다. 코닥이 요새 일 잘하네요 ㅋㅋ
직관적인 패키징
박스 겉면에 카메라의 디자인과 색상을 잘 표현했네요. 코닥하면 샛노란 색상이 시그니처겠지만, 이상하게 울트라 F9 모델은 다크그린 색상이 훨씬 잘 어울리고 감성을 자극합니다. 뭐 이건 주관적인 부분이긴 합니다.
박스를 개봉하니 심플하기 그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토이카메라에 대단한게 들어있는 것도 이상하죠. 모델명인 Ultra F9과 31mm 렌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조리개는 모델명에서 보듯 F9 고정값입니다. 외관 하나하나는 개별적으로 다시 살펴볼게요!
레트로한 감성의 다크그린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제가 구매한 색상은 다크크린입니다! 재질은 합성피혁이고 그립감은 걍 그래요. 파지할 때 그립감따위 고려할 수준의 카메라가 아닌거 아시잖아요 ㅋㅋ 그래도 M35보단 가죽느낌이라도 있어서 이질감이 덜 합니다.
스트랩은 기본적으로 달려있구요. M35 때의 마스크 스트랩 증정용 수준의 퀄리티보단 그래도 나아보입니다. 나름 KODAK 이라고 로고 프린팅도 되어 있거든요. 물론 손목에 걸었을 때 사용감이 갠춘할지는..모르겠습니다.
전면부에는 다크그린 + 화이트 조합으로 레트로 냄새를 폴폴 풍겼지만, 뒷판때기는 토이카메라 그 자체입니다. 하긴 뒷모습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었겠죠. 그래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양새는 가지고 있습니다.
필름카메라, 울트라 F9
코닥 울트라 F9은 필름카메라입니다. 필름을 넣는다는 Action 때문에 디카와는 기능 측면에서 다른 점이 꽤 있죠. 사진에 가깝게 보이는 원형 버튼은 '리와인드 크랭크'인데요. 촬영이 끝난 필름을 되감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에 가깝게 보이는 버튼이 '셔터'입니다. 디카마냥 누른다고 다 찍히는건 아니구요. 이따 소개할 필름 이송레버와 유기적으로 사용해야 셔터로써 역할을 합니다. 걍 누르면 눌리는 느낌도 없을거에요.
셔터 앞엔 '필름 카운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몇 장 찍었는지 대략적으로 알려주긴 하는데 1~2장 정도 오차범위는 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난감스러운 카메라에 정밀한 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욕심.
뒷판입니다. 우측 화살표가 표시된 레버가 '필름 이송레버'입니다. 한 장 찍고 다음 장 촬영을 위해 반드시 레버를 돌려놔야해요. 그래야 셔터를 누를 때 찰칵거리며 "찍혔다!"하는 느낌을 받을겁니다.
가운데는 '뷰파인더'입니다. 뷰파인더에 들어온 모습 그대로 찍힌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찍을 땐 분명 걸리적거리는게 없었는데 현상해보면 꼭 손가락 끄트머리가 다 나와있던 적이 많거든요. 그래서 손가락을 의식적으로 렌즈에서 멀리 둬야 합니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는데 왼쪽에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뒷판 뚜껑 여는 버튼이죠. 좀 뻑뻑하더라구요.
뒷판을 열면 필름을 장착할 공간이 나옵니다. 리와인드 크랭크를 위로 올리면 왼쪽에 필름을 넣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아직 M35도 필름을 다 쓰지 않아서...F9에는 필름을 껴놓지 않았습니다요.. 필름 장착하는 법은 구매 후 받은 1장짜리 설명서에 상세히 나와있으니 그걸 참고하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유.
바닥 부분입니다. 오른쪽 작은 버튼은 '필름되감기' 버튼인데요. 촬영이 끝나면 이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리와인드 크랭크를 돌려서 필름을 되감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오로지 플래시를 터트리기 위해 AAA 건전지 1개가 필요합니다. 없어도 촬영에는 지장이 없어요. 플래시가 필요없는 곳에서는 말이쥬.
전면부 코닥 로고 위에 있는 슬라이드 버튼이 플래시 On/Off입니다. 건전지를 넣고 힘차게 밀어주면, 리와인드 크랭크 옆에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플래시가 터질 준비가 된거죠.
건전지 있고 + 플래시 On 상태면 건전지 방전될 때까지 저러고 있습니다. 절전모드 그딴거 모르는 카메라입니다. 그러니 필요할 때만 플래시 버튼을 켜놓고 평소에는 꺼놓는게 좋습니다. 레트로 감성이 쉬운게 아니네요.
코닥 필름과의 조화로움
코닥 카메라엔 코닥 필름이쥬 그츄! 사실 카메라 살 때 배송비 아끼려고 같이 샀습니다. 필름 옵션이 하나뿐이더라구요. 오래 전 토이카메라에 눈을 떴을 땐 후지도 있고 필름 종류가 그래도 꽤 있었는데 시장이 많이 죽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론 후지필름의 녹색 분위기를 더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코닥 필름과의 조화로움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일단 M35에 걸어놓은 필름부터 빨리 찍고 빼야겠어요 ;;
Ultra F9 & M35
집에 있는 M35 핑크와 함께 찍어봤습니다. 붙여놓고 보니 왜 사람들이 Ultra F9 모델을 찾는지 알겠네요. 단가가 2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말입니다.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디자인이네요. 사실 잘 뜯어보면 하우징은 거의 비슷하거든요.
카메라의 기능적 차이로 봐도 비슷하지만, 울트라 F9이 좀더 나은점은 조리개값이 1정도 더 밝다는 겁니다. M35는 F10이네요. 안그래도 어두운 곳에선 사망하는 필름카메라인데, 조리개값은 명명익선 같습니다.
아직 필름 넣고 찍고 현상하질 않아서 울트라 F9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릅니다. 근데 사실 이런 디자인의 토이카메라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 결과물보다는 '이걸 들고 찍고 있는 나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더 필요한거 아닌가요? ㅋㅋ
그런 점에서 잠시나마 품절까지 겪게한 레트로풍 디자인은 합격점을 줄 수 있겠습니다. 얼른 코로나가 꺼져버려서 여행지 카페에서 갬성 뿜뿜하게 사진 찍으며 노닥거리고 싶네요 ㅠ
TMI.
이 야매후기 속 사진은 소니 a6400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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