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쿡 자동회전냄비 라는 낯선 냄비를 얻게 되었습니다. 동생 내외가 먼저 써보고 괜찮다면서 하나 선물해줬거든요. 선물 받고도 한동안 방치했었는데, 그 이유는 이게 인덕션에서 쓰기엔 구조적으로 힘들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한 번은 써보자 싶어서 집에 있는 캠핑용 버너를 꺼내어 도전해봤습니다.
램프쿡 자동회전냄비 Unboxing
생겨먹은 모양새는 압력밥솥처럼 생겼습니다. 손잡이도 투박하고 왠 유리창도 붙어있고 여하튼 디자인은 어떤 주방에도 어울리지 않게 생겼습니다 ㅋㅋ 디자인 모르겠고 기능만 올인한 냄비같군요.
이따 아래에서 실제 삼겹살 굽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요 유리 뚜껑을 열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램프쿡 작동구조가 안에서 식재료를 뱅글뱅글 돌리면서 익게끔 하는 형태라 이렇게 익힘 정도를 볼 수 있게 만들었나 봅니다.
요건 공기구멍입니다. 안에서 음식이 익어가며 뿜는 수증기를 배출하는 곳이에요. 이게 있으니까 첫 인상이 더더욱 압력밥솥처럼 보였습니다. 글고 하도 유리 뚜껑을 열어버릇 해서 그런지 굳이 에어홀이 필요가 없었..
아마도 램프쿡 냄비의 핵심일 손잡이입니다. 사진은 코어 중 코어인 손잡이 본체를 뗀 상태고요. 저기에 본체를 결합하고 전원을 켜면 자동회전냄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니까, 손잡이 본체가 이 냄비의 정체성 그 자체인 셈이죠. 잃어버리거나 고장나면 이 냄비는 걍 일반 양푼냄비만도 못한 녀석이 될 수도..
왜냐면 이렇게 바닥면에 기름 배출을 위한 구멍이 또 있거든요. 일반 냄비로 쓰자니 이런 부분 때문에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패킹으로 막았다쳐도 저기 설거지가 개빡셉니다.. 걍 다이소 양은냄비 사와서 쓰고 말죠.
참고로, 인덕션에서 램프쿡을 사용하기 힘든 이유가 이겁니다. 기름배출구를 확보해야 하는데 가스레인지는 높이가 있어서 가능하잖아요. 인덕션은 걍 평면이라 기름 빼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저도 그래서 굳이 휴대용 버너를 썼구요.
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운데는 회전축이 있고 원활한 회전을 위해 벽면에 경사로가 있네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저게 있어도 자주 확인하면서 휘휘 저어줘야 합니다. 경사로에 주차하고 짱박히는 겹살이들이 있더라구요.
부속품들입니다. 왼쪽부터 회전축이자 날개입니다. 냄비 가운데에 꽂아서 씁니다. 그 옆에 램프쿡의 코어 오브 코어인 손잡이 본체입니다. 회전을 담당할 모터가 있고 동력원으로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그 밖에 기름받이 스뎅그릇이 있고 여분의 패킹과 청소 솔이 있습니다.
회전축을 자세히 보면 실리콘 재질의 봉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삼겹살이나 목살처럼 고기를 구워먹을 땐 이 실리콘봉을 빼고 쓰라고 합니다. 이유는 몰라요 저도.
본체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AA사이즈 2개가 들어갑니다. 당연하게도 이 부속품은 절대 물에 닿으면 안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냄비채 설거지했다간 걍 냄비로 신분하락 하는거예요.
자, 회전축도 세팅했고 손잡이도 결착했습니다. 이제 램프쿡의 자동회전 기능을 활용해서 삼겹살을 구워볼겁니다.
램프쿡으로 삼겹살 굽기
우리 집은 하이라이트를 쓰기 때문에 기름받이를 둘 수 없는데요. 그래서 휴대용 버너를 활용했습니다. 기름 배출구를 열어놓고 그 아래 스뎅그릇을 맞춰놨습니다. 불은 중약불로 하라고 합니다.
유리뚜껑을 열어서 삼겹살과 목살이 잘 돌아가는지 봅니다. 경사로에 자꾸 주차하는 놈들이 있어서 좀 짜증나더만요. 그리고 중약불로 했더니 드럽게 안 익습니다. 고기를 굽는게 아니라 찌는 줄 알았어요 젠장
나중엔 유리 뚜껑으로 볼 수도 없게 김이 서려가지고..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기름 안튀고 간편해서 좋기는 한데 고기를 구워줘야지 쪄서 주면 안되잖아요!! 뭔가 잘못된걸 느끼고는 걍 불을 풀파워로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기름이 콸콸 쏟아지고.. 안에서도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가 나고.. 집에도 보쌈 냄새가 아니라 삼겹살 냄새가 드디어 나기 시작합니다 ㅋㅋㅋ 네 맞습니다. 고기는 센 불에 구워야죠.
짜잔! 그렇게 완성한 삼겹살입니다! 개인적으로 삼겹살보단 목살이 더 알맞게 익고 맛있더라구요. 마늘은 좀 늦게 넣었더니 걍 생마늘 모먼트 그 자체였습니다 휴. 어쨌든 고기는 맛있었어요. 굽기 요리가 끝났는데 주방에 기름 튄 흔적도 없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상으로도 남겼는데 한 번 보고 가시지요. 이 때가 아마 중약불로 익히다가 잘못됨을 느끼고 불을 막 키웠던 때입니다. 고기는 미리 한 입 사이즈로 다 잘라놨습니다. 그래야 굴러가면서 골고루 익을테니까요.
램프쿡의 단점은 설거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꺼억. 이제 설거지 해야죠. 와..씨.. 진짜 겁나 까다롭습니다. 이럴거면 돈내고 하남돼지집을 가는게 낫겠다 싶을만큼 설거지가 까다로워요. 너무 빡쳐서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네요 흠
일단 굴곡진 면과 좁은 구멍이 많습니다. 저는 오늘 고기를 구웠더라죠. 구석구석에 기름이 다 묻었는데 이걸 씻어내는게 개빡세더라구요. 실리콘 하나하나 다 빼서 닦고 그 주변도 닦고.. 수세미가 안 닿아서 칫솔도 동원하고 휴.
그리고 작은 실리콘 패킹이 많아서 설거지 하다가 배수구로 버리기 참 쉽습니다. 정신 똑띠 차리지 않으면 걍 버려집니다. 실리콘조차도 굴곡과 구멍이 많아서 설거지하기 힘들고요.
마지막으로, 무겁습니다. 닌장할 닦을 곳도 많은데 무겁기까지 합니다. 램프쿡으로 자동회전 쇼잉한 날은 무조건 설거지 당번을 피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램프쿡 자동회전냄비로 삼겹살 구워 본 후기였습니다. 기름이 튀지 않고 냄새도 덜 나서 좋지만, 몇 가지 상황이 필요하고 (가스레인지여야만 한다는 등) 설거지가 개빡치는 단점이 있으니 구매를 고려한다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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